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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CSRC "중국어 모르면 CEO 안돼"

외국계 임원 엄격규정… 골드만삭스 亞총괄대표 결국 교체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투자기업들의 책임자가 될수 없나. 11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가 베이징에 설립한 합작사 골드만삭스 가오후아 증권의 최고 경영자(CEO) 겸 골드만삭스 아시아 총괄대표로, 당초 지목했던 리차드 옹을 교체하고, 대신에 차 시얀강을 발탁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중국어를 알아야 임원이 되도록 한 중국의 금융감독규정에 맞추다 보니, 중국어 실력이 신통치 않은 말레이시아출신 중국계인 옹씨가 최고경영자로 적합치 않았기 때문.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의 규정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 금융당국이 실시하는 중국어시험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 따라서 시험에서 탈락하거나 시험을 볼 정도의 중국어 실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중국에서 임원으로 발령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중국 당국이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 현지인들을 임원에 더 많이 채용하게 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은 단지 언어능력만을 우선시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업무능력을 배제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콘케리 인터내셔널 컨설팅 베이징 법인의 조지 파이필드는 “구성원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 시험을 지난 2004년부터 의무화했지만 임원들이 꼭 치르게 하는 등 본격 시행에 들어간 것은 지난 해 12월부터다. 해당자들은 오는 2009년까지 이 시험에 통과하지 않으면 직책에서 물러나야 한다. 중국에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모건 스탠리, UBS 등이 진출해 있는데, UBS는 중국 법인에서 일하는 사람의 대부분을 중국 현지에서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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