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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4월 11일] 산지-소비지 상생협력 확대를
입력2008-04-10 17:33:55
수정
2008.04.10 17:33:55
국내 시장에서 국산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 간의 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농산물의 유통시스템도 급변하고 있다. 주소비처인 도시에 대형 유통업체가 등장해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고 해외 직구매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산지 생산규모는 10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이 영세하다. 농가당 평균 경지 면적이 1.4㏊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대형 유통업체와의 교섭력을 갖추기 힘들다. 이러한 실정에서 농가들이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려면 조직화를 통해 소비지의 요구를 반영해나가야 한다. 대형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도 산지 조직과 손잡지 않으면 많은 양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 산지 조직과 대형 유통업체가 협력해 직거래를 하는 것이 산지와 소비지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다.
최근 국내에서 상생협력으로 성공을 이룬 사례가 많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H 김치회사는 매년 배추 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전남 해남군 송천리 마을과 10년 이상의 장기 구매계약을 맺은 후 고민거리를 덜었다. 전남도가 나서서 이 회사와 송천리 간의 전략적 제휴를 주선한 것이다. H사는 질 좋은 해남 겨울배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송천리 역시 연간 10억원 이상의 고정적인 매출을 올리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식품 ‘유통고속도로’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이러한 산지와 소비지 간 상생협력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농식품부는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소비지 구매업체 대표, 생산자 대표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식품 소비지·산지 상생을 위한 협력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는 올해 처음으로 산지 조직과 직거래하는 대형마트ㆍ음식점ㆍ식품업체 등에 직구매 자금이나 공동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등을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산지와의 직통유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내년에는 지원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소비지와 산지의 상생협력은 우리 농ㆍ어업을 새롭게 도약시키는 엔진이다. 도시의 농식품 구매업체와 농어촌의 생산자가 상생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돈 버는 농ㆍ어업’과 ‘살맛나는 농어촌’을 향한 유통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이미 시작됐다. 빠른 시일 안에 더 많은 성공사례가 나타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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