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강그룹의 청두강판 직원 수천명은 지난 4일 수년째 동결된 월급을 올려달라며 작업을 거부해 경찰과 대치상황을 빚었으며 국영기업인 촨화그룹 근로자들도 파업시위를 통해 월급 인상 및 상여금 지급 약속을 받아냈다. LG디스플레이 난징공장은 지난 연말 성과급 지급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사흘간 조업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처럼 파업이 확산되면서 중국의 최저임금 수준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 선전시 등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자릿수에 이른다.
이처럼 근로자들의 욕구분출이 거세지면서 중국의 강점이었던 저임금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업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파업을 주도하는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자)를 중심으로 젊은 노동자들은 부모세대와 달리 적극적인 권리주장과 함께 실력행사도 서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도 내수 활성화와 소득 불균형 개선 차원에서 임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저임금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더 이상 값싼 노동력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진출이 어려울 뿐 아니라 이미 진출한 기업들은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빠른 임금상승에 대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거나 국내로 U턴하는 방안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자리 창출 등의 차원에서 중국진출 기업들의 U턴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저임금 이점이 사라지고 기업환경이 달라지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국내로 U턴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술력과 브랜드를 갖춘 기업들이 국내에 돌아올 경우 일자리는 물론 지방경제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노사관계를 비롯한 중국의 기업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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