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업체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건설사 3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한건설협회가 17일 1만275개 종합건설업체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석ㆍ발표한'2011년도 건설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비(非)건설 매출(겸업 매출) 증가로 전년보다 4.1%포인트 높은 8.1%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형은 커졌음에도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5.0%보다 0.9%포인트 떨어진 4.1%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269.4%에서 227.1%로 4년 연속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으로 갚을 수 있는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의 비율을 의미한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100% 미만인 업체는 전체의 36.4%인 3,740곳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개 건설사 중 1곳은 번 돈으로 이자조차 못 갚는 셈이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11년 적자를 기록한 업체 역시 전체의 17.2%인 1,761개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지불능력 악화로 건설산업의 존립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 등 공공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건설사가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발주 제도 역시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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