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2ㆍ4분기 실적을 내놓고 최고투자부서(CIO)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발생한 손실이 44억달러라고 발표했다.
JP모건은 CIO 소속으로 런던에서 활동해 ‘런던 고래’로 불렸던 트레이더 브루노 익실이 경기를 낙관하고 회사채 부도시 원금을 보장하는 일종의 보험인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대량으로 팔았다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이날 월가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을 통해 해당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된 부서인 CIO를 폐지했으며 CIO를 총지휘하던 이나 드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사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류 CIO 외에도 브루노 익실을 포함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3명이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다이먼 회장은 또 CIO 부서의 다른 인력들은 투자은행 부서의 트레이딩 팀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JP모건은 이번 사건으로 명성에 먹칠을 하게 됐으며, 이 같은 사실을 처음 발표한 지난 5월10일 이후 시가총액의 15%가 사라졌다.
한편 JP모건은 ‘런던 고래’의 투자 손실로 인해 지난 2ㆍ4분기 순이익이 50억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한 것이다. 주당 순이익은 1.21달러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