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통증을 이겨낸 장하나(21ㆍKT)가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며 상금 5억원을 돌파했다. 상긍왕 2위로 독주하는 김세영(20ㆍ미래에셋ㆍ6억3,890만원)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장하나는 6일 경기 여주의 솔모로CC 메이플ㆍ파인 코스(파72ㆍ6,560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총상금 6억원)에서 사흘 내리 선두를 달린 끝에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2위 전인지(19ㆍ하이트진로ㆍ6언더파)를 4타 차로 제쳤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제패 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장하나는 4개월여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챙겼다. 투어 통산으로는 3승째. 1억2,000만원의 상금을 보탠 그는 시즌 상금 5억520만원을 쌓아 랭킹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상금 1위 김세영과의 격차를 약 1억3,400만원으로 줄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올해 3승을 거둔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27위(3오버파)에 그쳤다. 장하나는 김세영, 김보경(27ㆍ요진건설ㆍ2승)에 이어 시즌 세번째 다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장하나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지난달 자선 경기에서 아마추어 동반자의 볼에 왼쪽 손목을 맞은 장하나는 "60% 정도 회복돼 아픈 부위를 피해 스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1위(270.20야드)를 달리는 그는 통증에도 전날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4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고 이날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여유롭게 우승했다.
장하나는 2번홀(파4)에서 위기를 넘기면서 순항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나 더블보기를 범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퍼터로 친 네 번째 샷이 깃대와 홀 사이로 들어가 파를 지켰다.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장하나는 9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전인지에 6타 차로 앞섰다. 10번과 12번, 16번홀에서 타수를 잃어 3타 차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17번홀(파3)에서 3m 버디를 낚아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준우승한 전인지는 신인상 포인트 1,610점을 마크, 공동 10위(2언더파)로 마친 이 부문 선두 김효주(18ㆍ롯데ㆍ1,648점)에 38점 차이로 다가섰다. 지난해 3승을 거둔 김자영(22ㆍLG)은 공동 3위(5언더파)로 이번 시즌 처음 톱10에 입상하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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