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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앞날 캄캄한 삼다수


제주도 먹는 샘물 '삼다수'의 앞날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면서 '시계제로' 상태로 몰리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도민에게 최선의 이익을 돌려준다는 명분을 내걸고 10년여 넘게 삼다수 전국유통을 담당해온 '농심'에 결별을 선언하고 지난주 광동제약을 새로운 유통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제주지법에서 농심이 제기한 사업자 선정 중단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신규사업자 선정일정과 절차가 '올스톱'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강제 결별을 통보 받았던 농심으로서는 신규사업자 선정을 막기 위해 법정소송을 통해 결국 신규사업자 선정을 중단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제주도 시민단체들은 "농심이 소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농심의 모든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신규사업자 선정으로 기대했던 향후 4년간 600억원 수준의 제주도 발전효과를 놓칠 우려 때문이다.

어렵게 결별을 막아낸 농심 입장에서는 삼다수 신규사업자 선정을 끝까지 막아내지 못할 경우 자칫 삼다수도 놓치고 제주도에서 아예 발을 못 붙일 위기까지 몰릴 가능성도 있다.



한마디로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모두 심각한 교착상태에 몰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0년여 넘게 삼다수 사업을 유통하면서 사실상 독점을 유지해온 농심으로서는 유통권을 쉽게 포기할 리가 만무하다"면서 "법정소송 와중에도 신규 유통사업자 선정을 강행한 개발공사의 무리수로 유통권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된 광동제약 등 애먼 기업만 타격을 입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양자가 계속 무리수를 둘 경우 국내 최대 생수 브랜드인 '삼다수'의 명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유통사업자 선정을 놓고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삼다수 공급차질은 물론 품질관리가 소홀해져 1등 자리를 내놓는 최악의 위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 개발공사와 농심은 삼다수 신규사업자 선정 기반이 된 '제주개발공사설치 개정조례'무효 확인 본안 소송 1차 변론을 놓고 오는 28일 다시 맞부딪히게 된다.

삼다수는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1등 브랜드 삼다수를 키워온 부모나 다름없는 농심과 제주도의 선택에 달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삼다수일지, 말도 많고 물도 좋은 삼다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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