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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주목 이사람] 김용태 새누리당 양천을 당선자

野 돌풍 뚫고 재선 성공한 '꼬마신랑'<br>"민원 해결과정서 법 잘못된 점 보이죠"


김용태(44ㆍ사진) 새누리당 의원을 지역주민이 부르는 별명은 '꼬마신랑'이다. 작은 키와 손발에 동그란 얼굴을 한 그는 충청 사투리가 밴 말투마저 친근하다. 그가 18대에 이어 재선한 서울 양천을의 주민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값비싼 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이 즐비한 양천갑에 비해 양천을은 서민이 많이 사는 소박한 동네다. 자연히 여당보다는 야당에 애정을 갖는 주민이 많다. 실제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16%가량 야당에 뒤졌는데 서울에서는 최하위 수준이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여당 출신인데다 친박근혜계도 아닌 그가 당선되리라고 확신한 사람은 드물었던 이유다.

김 의원은 주민 한 명의 이익을 지키는 '마이크로 타깃팅'을 비결이라고 꼽았다. 그는 매달 두 번의 토요일마다 '민원의 날'을 정해 3,500명의 주민을 직접 상담했다. 여기서 들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를 만날 때 주민을 직접 참여시켰다. 실패했을 경우에도 그가 직접 주민에게 까닭을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이 처음에는 엄청 혼내고 욕하지만 나중에는 왜 안 되는지 이유라도 알았다며 좋게 보시더라"며 웃었다.

그가 맡은 민원 중에는 돈 떼먹고 도망간 사기꾼을 잡아달라는 것부터 전봇대를 뽑거나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아달라는 요구까지 다양하다. 경찰서를 찾아 사기꾼을 잡으려면 신고 외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거나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서민도 소송을 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에 도사가 됐다.



지역 대표임과 동시에 전국민을 상대로 하는 국회의원이 할 일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그는 "민원 처리 과정에서 규정이나 법률이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바꾸게 된다"면서 "단순히 주민 한 사람의 민원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당할 수 있는 어려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초선의원이자 쇄신파로 활동한 그는 이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1992년 서울대 정치학과 학생이던 김 의원은 민중당을 창당해 총선에 나섰던 김 지사를 처음 만나 함께 선거 운동을 했다. 20년 만에 두 사람은 대통령 경선 후보와 그를 돕는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으로 다시 함께 뛰는 셈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암의 하나인 '골육종' 선고를 받았다가 다행히 수술 한 번으로 완치했다. 삶에 대해 남다른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가 지지율이 5%에도 못 미치는 후보를 돕는 이유는 뭘까. "저도 갑갑하죠. 그래도 김 지사의 비전과 삶의 궤적을 보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넘어설 수 있다는 확신 하나로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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