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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포르투갈 대형은행 모기업, 파산보호 신청

업계 2위 BES 지주회사 ESI

"만기도래하는 부채 못 갚아"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포르투갈의 대형 은행 방쿠이스피리투산투(BES)의 지주회사 이스피리투산투인테르나티오날(ESI)이 18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ESI는 만기도래하는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이번 결정이 채권자들에게는 최선의 결정"이라며 "보유자산에 대한 투명하고 질서 있는 처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의 대표적 재벌가인 ESI는 핵심 자회사인 리오포르테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포르투갈과 브라질 등지에서 부동산과 호텔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BES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 이스피리투산투파이낸셜그룹 지분 역시 49%나 지니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 검찰은 ESI와 그룹이 소유한 법인들과 관련된 사안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ES는 지난 10일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주가 폭락과 함께 주식 거래가 일절 중단됐고 이로 인한 전이 효과로 유럽이 다시 한번 금융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자산 기준 포르투갈 2위 은행인 BES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나섰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BES는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파산보호를 신청한 모기업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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