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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4년간 81조 투자] 친환경차·연비향상·대규모 투자… 경쟁력 강화 '3종세트' 시동

일목요연한 성장비전 제시

주가부양용 자구책 해석도


6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은 친환경차 로드맵과 연비 향상 프로젝트에 이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연비 개선과 친환경차 출시 강화, 대규모 투자 등을 아우르는 중장기 비전을 잇달아 제시함으로써 이른 시일 안에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6일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차종의 평균 연비를 25%까지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연비 향상 로드맵'을 내놓았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특명에 따른 조치였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파워트레인 개발을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새로운 엔진으로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안전성 향상과 차량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무게가 가벼운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율을 기존 33~52%에서 2018년 48~62%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의 연비 개선 프로젝트를 공개한 지 불과 6일 만에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출시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7개인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늘려 2020년까지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친환경차와 연비 관련 로드맵을 내놓은 지 두 달 만에 다시 현대차그룹이 '2018년까지 총 81조원 투자'를 핵심으로 한 중장기 계획을 공표한 것은 쉼 없는 담금질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세 가지 중장기 로드맵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과 시설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해 국내 외에서 불거진 연비 거품 논란을 해소함은 물론 친환경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연이은 로드맵 공개에 대해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전부지 인수 이후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약속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가를 중심으로 '광폭 매도'가 이어지며 지난해 말 현대차 주가는 연초 대비 28.5%나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한 해 동안 무려 24조원 넘게 줄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보이는 이례적인 행보에는 회사의 성장 비전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함으로써 투자자의 우려를 해소하고 더 이상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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