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0.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0.3%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특히 지난 2월 1.1% 늘어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소매판매는 최근 3개월간 이어온 감소세를 마감했다.
부문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0.8% 늘어났으며, 전자ㆍ가전제품도 0.9% 늘어났다. 건축자재와 주유소 매출도 각각 1.0%와 0.5% 증가하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음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제3차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스콧 브라운 레이먼드제임스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수준은 아니지만 소비심리는 살아 있다“면서 “이를 통해 볼때 소비도, 미국 경제도 회복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6월의 0.1% 상승보다 높아진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0.2% 상승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에너지 가격은 0.4% 하락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곡물가격이 0.5% 상승한 것이 부담이 됐다. 자동차 가격도 1.1% 상승해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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