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언쟁을 벌인 타이거 우즈(38ㆍ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33ㆍ스페인) 이야기다. 당시의 경기진행요원들이 가르시아 편에 서면서 여론이 우즈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울게 됐다.
가르시아는 경기 도중 우즈가 고의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샷을 방해했다고 비난한 반면 우즈는 어떤 의도 없이 경기진행요원의 말에 따랐다며 응수했다. 하지만 경기진행요원들은 "우즈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한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15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일러스트레이디드(SI)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발단이 된 것은 지난 12일 열린 3라운드 2번홀(파5) 상황. 동반 플레이에 나선 우즈와 가르시아는 각각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보낸 뒤 두번째 샷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즈는 볼을 치기 어려운 지점에서 과감하게 페어웨이우드를 선택해 그를 둘러싼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문제는 클럽을 꺼내든 타이밍이었다. 가르시아는 "내가 백스윙을 하는 상황에서 우즈가 클럽을 뽑아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우즈는 "샷을 해도 좋다는 경기진행요원의 얘기를 듣고 행동했다"며 맞섰다. 이 홀에서 우즈는 버디, 가르시아는 보기를 적어냈다.
경기진행요원인 게리 앤더슨은 이날 SI와 인터뷰에서 "우즈가 우리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고 우리도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경기진행요원인 존 노스 역시 "우즈의 1.5m 옆에 있었는데 그에게 샷을 해도 좋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진행요원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지 말라고 교육을 받는다. 우즈의 말을 듣고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우즈의 행동과 관련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았고 상황 모면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물론 규칙에 위반되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우즈는 올 시즌 4승을 거뒀지만 지난달 마스터스 때 잘못된 위치에 볼을 드롭한 데 이어 또 한번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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