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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서민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삼겹살이다.
웬만한 고깃집 간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어가 삼겹살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에겐 즐거운 얘기지만 사업자에게는 시장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얘기도 된다.
그럼에도 삼겹살을 주력 아이템으로 가맹사업에 나선 이가 있다.
15년 간 한식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해온 ㈜푸른마을의 정인기(51·사진) 대표가 주인공. 정 대표는 최근 초벌 삼겹구이 전문점 '피그팜'을 창업했다.
정 대표는 아무리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 시장이라도 차별화 포인트가 확실하면 성공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 음식인 삼겹살은 너무 익숙한 음식이어서 어느 브랜드나 커다란 차별성이 없는 편"이라며 "하지만 '피그팜'은 어디서나 맛볼 수 있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삼겹살이 아닌 차별화된 맛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원래 두부를 생산하는 기계를 제조·판매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지난 1998년 1월 ㈜푸른마을을 세우고 패스트푸드가 성행하던 시기에 전통 한식인 두부요리로 직접 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현재 웰빙두부요리 전문점 '두부마을과 돌솥밥'과 지난 2008년 2차 브랜드로 론칭한 국수전문점 '김용만의 닐리리맘보'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피그팜'은 오랜 시간 한식 사업을 해오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고기 브랜드다.
2010년 7월 직영점인 신촌점을 오픈하며, 매뉴얼을 정립하고 본격 가맹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창원 상남점, 경희대점, 경남대점, 성신여대점을 출점했다.
정 대표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톡특한 삼겹살 맛의 피그팜은 '저가격, 고품질 실현'을 표방한다"면서"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피그팜의 대표메뉴인 '초벌삼겹살'은 600g(2~3인분)에 1만4,000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피그팜은 기존의 고기집과는 전혀 다른 깔끔한 카페형 인테리어를 갖고 있다.
특히 여느 삼겹살집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불판이 볼만 하다.
중앙에는 초벌구이를 한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를, 양 옆 바깥쪽에는 계란크러스트와 콘치즈 등을 올려놓아 돼지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취향에 따라 콘치즈 대신 김치를 익혀먹을 수도 있고, 계란크러스트에 돼지고기를 묻혔다가 익혀먹거나 아예 계란찜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또 초벌구이를 통해 70% 정도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는데다 강한 불에서 초벌로 익혀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돼지고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대표의 설명이다.
가맹점포의 순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6월 오픈한 성신여대점의 경우 115㎡ 규모의 매장에서 월 평균 4,3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순수익률은 27% 정도다.
정 대표는 "피그팜은 이제 막 이름을 알리며 성장해가고 있는 브랜드"라며 메뉴 다변화와 함께 카페 같은 인테리어로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그팜 창업비용은 132㎡(40평) 기준 1억원 선(점포임대료 제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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