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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평웅씨 "기부는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 유산"

66번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 강평웅씨<br>부부회원 등 신규 가입자 줄 이어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나눔을 보고 자랐습니다. 젊을 적부터 기부를 해야겠다는 막연한 꿈만 있었는데 이제야 실천하게 됐네요."(강평웅 전 삼호산업 대표) "어려운 시절 한 단체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공부하면서 '어른이 되면 반드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결심했죠."(장미옥 아이탑에셋 대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년간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기부약정을 하면 자동으로 가입되는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신규 가입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아너소사이어티 부부 회원도 등장했다. 회원들은 대부분 사업가나 변호사ㆍ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이지만 샐러리맨 출신 회원도 탄생했다. 전국 66번째, 서울에서 여섯번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인 강평웅(67)씨는 12일 부인 이인숙씨와 함께 이연배 서울사랑의열매 회장으로부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가입증서를 전달받았다. 강씨는 지난달 11일 1억원을 기부했으나 떠들썩한 행사를 원하지 않아 일정을 미뤄오다 모금회의 설득 끝에 이날 가입식을 가졌다. 그는 "기부는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라며 "제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했지만 제가 5,000만원, 아내가 5,000만원 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기부를 선뜻 허락해준 아내와 자식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장미옥 대표는 지난 7일 부산 지역의 아너소사이어티 1호 여성회원이 됐다. 개인종합재무컨설팅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매월 130만여원을 다양한 곳에 기부하고 있다. 2일에는 첫 샐러리맨 출신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부산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30여년간 금성기전(현 LS산전)에서 근무한 여영진(70)씨. 여씨는 부산시청을 찾아 허남식 시장에게 "추운 날씨에 떨고 있을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온기나마 전해달라"며 1억원짜리 수표를 전달했다. 여씨는 "1969년 5월 금성사 상장 후 사둔 우선주와 주식ㆍ월급 등을 조금씩 모아온 저축으로 1억원을 마련했다"며 "작지만 남을 위한 일을 하고 나면 마음 안에 뿌듯함과 기쁨이 가득 찬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매년 연말이나 명절 때면 집 근처 경로당이나 보육원에 쌀ㆍ라면 등을 전달하는 등 많은 선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는 울산에서 전국 최초로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덕우(78) 덕양 회장과 부인 장선오(73)씨. 이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후 50년 동안 에너지기업을 일구면서 지역에 봉사활동을 해왔다. 2001년 사재 5억5,000만원을 출연해 춘포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중고생과 대학생 등 534명에게 장학금 3억2,500만원을 지원했다. 이 회장은 10월 공동모금회에 2,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앞으로 5년 동안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울산 지역 최초의 여성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부인 장씨는 같은 날 1억5,000만원을 공동모금회에 맡겼다. 공동모금회는 장씨의 뜻에 따라 이 기부금을 장애인ㆍ노인ㆍ아동 분야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연배 회장은 "고액기부자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나눔교육'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서로 나눔으로 돕고 살아야 하는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조기교육은 영어ㆍ수학이 아닌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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