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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발 엔저 지속에…] 웃음꽃 핀 일본 대기업

올 상장사 순이익 10% 늘어… 16조엔으로 사상 최대 예상

도요타 순익 2조엔 시대 열듯


'아베노믹스'가 일으킨 엔저 바람을 타고 일본 대기업들이 올 회계연도(2014.4월~2015.3월)에 사상 최대규모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당 115엔대까지 단숨에 진입한 가파른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일본 수출 대기업들의 이익폭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어닝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일본 상위 195개 상장사의 올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10% 늘어나 총 16조5,000억엔(약 1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수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대표기업인 도요타의 경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2조엔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지난 5일 올 회계연도 연결순이익을 전년도 대비 10% 늘어난 2조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는 당초 전년 대비 2% 감소한 1조7,800억엔의 순이익을 예상했다. 후지중공업과 자동차업체인 마쓰다도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파나소닉을 비롯한 상당수 기업들은 가파른 엔저를 반영해 실적전망을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요기업들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산출하는 토대가 된 환율 기준은 평균 달러당 103.8엔으로 현재 환율 수준인 달러당 115엔대와 비교해 10엔 이상 차이나 난다.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이익폭이 커질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 추산에 따르면 환율 수준이 회계연도 말까지 115엔대를 유지할 경우 자동차 등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현재 전망치보다 7%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15.47엔까지 하락했다.



도쿄 소재 UBS증권의 오카와 도모히로 전략가는 "통화완화 정책이 일본 기업들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한다"면서도 "최근의 환율 변동으로 인해 수익은 놀라우리만큼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가파른 엔저 현상에 대해 일부 기업들은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출 위주 기업들의 실적이 엔저 순풍을 타고 치솟는 반면 식품업체 등 내수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엔저가 초래할 타격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대표 식품업체인 아지노모토의 이토 마사토시 사장은 "엔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향후 전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경영에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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