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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6월 30일] 친환경 설계로 제품 가치 창출을

'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업들도 '친환경 제품 설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환경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제품의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유럽 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금지 지침(RoHS) 시행 초기만 해도 제품의 품질과 환경성은 동시에 충족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전혀 관계없는 두 분야를 억지로 한 울타리 안에 매어놓는 듯한 느낌까지 줬다. 오히려 RoHS를 충족시키는 것이 제품 신뢰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견해도 존재했다. 이러한 과거의 우려와 달리 현재는 대체재 개발 및 설계 변경으로 유해물질을 제거하면서도 제품의 신뢰성을 높인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또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점검하는 작업도 기업의 기본 프로세스로 정착됐다. 이제 환경은 품질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존재하는 필수 영역이며 품질을 완성시키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훌륭히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RoHS와 같은 규제를 따르는 것이 아닌 기업이 자발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일한 기능을 지닌 제품이라도 친환경성 설계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오히려 경쟁우위를 보이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를 변경하는 것으로도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구리와 알루미늄을 비교할 때 원료 채취시까지의 알루미늄의 탄소배출 계수는 구리의 탄소배출 계수의 3분의1에 그친다. 알루미늄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구리보다 낮다는 의미다. 반면 구리가격은 오히려 3배 정도 비싸다. 따라서 제품의 원자재를 구리에서 알루미늄으로 대체할 경우 탄소배출량은 줄이면서도 원가 부담은 낮춘 친환경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또 제품 생산의 마지막 단계인 포장 단계에서 수축포장을 적용한다면 더욱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으며 포장재를 줄여 운송비용을 아낌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렇듯 '친환경'은 더 이상 규제나 의무로 지켜야 할 조항이 아니라 미래의 기업 경쟁력을 이끄는 기본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득이 되는 친환경 활동을 내일이 아닌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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