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중·일 영유권 분쟁과 관련, “이견을 있는데도 서로 대화하지 않고 있는 2개의 경제강국, 군사강국이 있다면 위험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양국간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양국의 젊은 해군 장교나 민간 선원들의 오판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 뒤 “우리는 자제를 촉구해야 하며 외교적인 대화와 이를 통한 해결책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중국해에서 중·일간 충돌이 있을 경우 중국측과 대화할 ‘핫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민군 해군 장교나 장성과 직접 대화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예측불가능한 행동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젊은 지도자(김정은)는 결론 내리기 아주 힘들고, 예상이 안 되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언론에 보도되거나 우리가 관찰한 그의 행동은 과연 그가 항상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있는지 의심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클리어 사령관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 “한·미 양국은 지난 수년간 한반도에서 전개될 수 있는 여러 다른 시나리오에 대비한 세부 계획을 세웠다”면서 “이 가운데 하나가 급격한 상황 변화 및 한반도 안정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다음 달 시작되는 키 리졸브 훈련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매년 이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놀랄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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