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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장용지 남아돈다

규제완화 움직임에 땅값 30~40%나 치솟아<br>경기침체로 수요 크게 줄어 거래도 거의 없어<br>2분기거래 1,315건 1분기比 100여건 줄어

수도권 공장용지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올들어 수도권 공장 건립에 대한 규제완화 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파주ㆍ안산ㆍ시흥 등 주요 수도권 공장용 토지 가격은 크게 오르는 반면 경기침체 여파로 실제 공장 수요는 줄어 거래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 계획관리지역(준농림지) 내 1만㎡(3,025평) 이하 부지에도 소규모 공장 건립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대기업 첨단업종의 수도권 공장 설립 허용 등 규제완화에 따른 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소규모 공장 건립을 계획하는 창업자들은 값싼 부지를 물색하는 반면 땅값은 이미 지난해 말보다 30~40% 이상 급등해 매도ㆍ매수자간 가격차만 확대되고 있다. 실제 토지공사에 따르면 파주 지역 공장용지는 지난 4~6월에만 지난 한해 동안 상승률(4.4%)의 2배에 육박하는 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LG필립스LCD공장 인근 파주 월롱면 일대 도로변 땅은 지난해 평당 60만~70만원 하던 것이 상반기 평당 150만~2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파주 일대에 이미 건축허가를 받은 땅들의 상승폭은 더욱 크지만 공장용지 수요 실종으로 거래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곳 새벽공인의 한 관계자는 “창업자ㆍ공장주보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지인이 더 많다”며 “하지만 파주 지역이 최근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된데다 가격마저 30~40% 이상 올라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화ㆍ반월공단 등 중소기업 밀집지역을 끼고 있는 안산도 도로변 땅은 지난해 말보다 2배 정도 뛴 평당 140만~150만원선에 달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안산 신길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시화공단 내 공장도 20% 정도가 비어 있는 상태”라며 “연초 여러 명이 2,000~3,000평 정도를 사들인 후 부지를 여러 개로 쪼개 파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공장 수요가 없어 이 같은 쪼개 팔기도 없다”고 말했다. 의왕과 시흥의 공장 및 물류지역 역시 토지를 매입한 후 창고 등 물류기지로 사용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한편 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경기 지역 공장용지 거래건수는 1,315건(176만6,000㎡)으로 올 1ㆍ4분기의 1,437건에 비해 100여건 줄었으며 거래면적도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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