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하늘교육 등의 난이도 분석에 따르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높인 건 국어였다. 국어 A형은 문법 부문에서 2문제가 어렵게 출제됐고 과학기술 지문이 연달아 출제되면서 독해에 대한 부담이 컸다. 현대·고전소설을 다룬 문학 지문도 전년 수능 지문보다 길어 전반적으로 독해에 시간을 길게 썼다. 국어 B형의 경우 A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출제됐지만 지문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전문용어들이 등장했다. '사후 과잉 확신 편향' '한계대체율' 등 어려운 용어들 때문에 지문 독해만 여러 번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등급 컷인 A형(96점), B형(95점)이 최대 4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와 수학 영역이 평이했다고 평가되는 가운데 영어영역에서 최근 수능에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간접쓰기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점이 눈에 띄었다. 간접쓰기는 문장 삽입, 순서 배열, 무관한 문장 찾기, 문단 요약 등 네 가지 유형으로 영어영역에서 총 6문제가 출제된다. 빈칸추론 문제가 쉽게 출제되고 간접쓰기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시간을 할애하느라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수학 A형의 지난해 3월 1등급 컷이 72점이었지만 종로학원하늘교육에서는 올해 수학 A형의 1등급 컷이 85점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수능 모의고사는 그해에 수능 수험생 중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다만 재수생은 이번에 시험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체로 3월 모의고사 결과와 비교할 때 본 수능에서 수험생의 70% 정도는 대략 0.5등급 정도 성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날 학력평가에서 1·2학년 학생들은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응시했다. 전반적으로 한국사 과목은 평이했는데 문제에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본 배경을 알려주고 이에 대해 학생들이 답을 고르는 문제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난이도 분석에 참여한 한 한국사 선생님은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느냐를 확인하는 차원의 문제가 대다수였다"며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한국사 문제를 풀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별 성적표는 오는 27일 배부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