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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자본 부족한 한국등 급성장 이유는?

'보이지 않는 손' '핀 이론'의 모순서 시작<br>지식·기술의 신성장이론까지 경제학 발전사 살펴<br>■ 지식경제학 미스터리<br>■ 데이비드 워시 지음, 김영사 펴냄


애덤 스미스, 리카도, 케인스, 폴 크루그먼, 조지프 스티글리츠, 그레고리 맨큐

토지·자본 부족한 한국등 급성장 이유는? '보이지 않는 손' '핀 이론'의 모순서 시작지식·기술의 신성장이론까지 경제학 발전사 살펴■ 지식경제학 미스터리■ 데이비드 워시 지음, 김영사 펴냄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는 ‘보이지 않는 손’일 것이다. 1776년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언급한 이 말은 개인이 사익(私益)을 추구하다 보면 저절로 공익(公益)이 충족되며 국가경제가 무리 없이 운영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영국의 경제성장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핀공장 이론’도 언급했다. 그는 핀공장에서 철선을 뽑고 자르고 다듬는 과정을 분업화한 생산공정을 소개하며 노동분업이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언뜻 보기에 훌륭한 논리들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과 ‘핀 이론’은 서로 모순된다. ‘보이지 않는 손’이 경쟁의 효과에 의해 한 개인이 독점적 가격을 형성할 수 없다는 논리인데 비해 ‘핀 이론’은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해 기술을 개발하고 유통을 장악한 한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를 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된다. 198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스티글러는 이와 관련 “두 명제 중에 하나는 잘못됐거나 아니면 무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글로브의 경제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애덤 스미스가 남긴 과제를 시작으로 경제학 역사를 훑기 시작한다. 무역의 원리를 이론적으로 풀어낸 리카도, 한계생산성을 설명한 마셜, 거시경제학을 창조한 케인스… 고전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업적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다. 이들 경제학자들은 애덤 스미스의 과제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부분적으로 풀어내면서 경제학 이론을 발전시켰다. 경제학은 1970년대 급변한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서 실업률도 높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며 생산의 핵심요소로 간주한 토지와 자본이 부족한 한국, 싱가포르 등에서 급속한 경제 발전이 일어났다.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생산의 핵심 요소로 파악하기 시작했고 일본, 한국 등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을 연구했다. 폴 크루그먼,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당대 최고 학자들은 그 동안 지하 깊숙이 묻혀 있던 애덤 스미스의 핀 공장 이론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1996년 결국 32세의 젊은 경제학자 폴 로머가 ‘신성장이론과 경제사’를 통해 애덤 스미스 과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논문은 에일린 영의 수확체증이론, 마셜의 외부효과, 스티글리츠의 독점적 경쟁 모델 등 유효한 경제학 이론 등을 참조해 탁월한 내용으로 재창조됐다. 애덤 스미스, 리카도, 케인스, 폴 크루그먼, 조지프 스티글리츠, 그레고리 맨큐 저자가 언뜻 보기에 애덤 스미스의 과제와 관련이 없는 경제학자들의 이론까지 죄다 끄집어 내며 길을 에둘러 간 이유는 여기에 있다. 논증과 반박을 통해 발전해 온 경제학의 이론적 발전 과정을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 어쩌면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과제를 소재로 흥미로운 경제학 역사를 소개하고 싶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십수년 동안 대학생 필독서로 꼽혀온 부크홀츠의 베스트셀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죽은 경제학자의…’와 달리 젊은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까지 등장하니 경제학의 최신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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