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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면 예술을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창조적 사고과정을 분석해 조명한 책 '생각의 탄생'의 공동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사진)가 25일 개막한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했다.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21세기 급변하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않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며, 결국 성공이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가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예술은 사회성을, 교육은 창의성을'이라는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이 대회는 28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세계 120개국 관련 분야 장·차관급 정부 관계자와 학계·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2,000여명이 참가한 세계 최대규모의 문화예술 행사로 2006년 포르투갈에서 1차 대회가 열린 후 4년만에 한국에서 열렸다. 부부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한 핵심 열쇠가 바로 예술이며, 과학자는 새로운 예술을, 예술가는 새로운 과학을 발견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2005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510명과 보통의 과학자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노벨상 수상자들은 일반 과학자들보다 사진작가가 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고 음악가가 될 가능성은 4배, 미술가가 될 가능성은 17배 이상, 기능공이 될 가능성은 15배 이상 높았다는 것. 노벨상 수상자들은 또 과학자들보다 소설가나 시인이 될 가능성이 25배 이상, 배우ㆍ무용가ㆍ마술사 같은 공연가가 될 가능성도 2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전통적 전문성, 전통적 훈련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해결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그들은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생명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젊은이들을 준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예술이나 공예를 가르치는 목적이 예술가와 장인(匠人)을 더 많이 양성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면서 "예술과 공예는 더 넓은 지평선을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막식에는 유네스코 첫 여성 사무총장인 이리나 보코바를 비롯 영부인 김윤옥 여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어령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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