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 5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3,000명을 대상으로 희망·실제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1.9%가 과잉근로(희망 근로시간<실제 근로시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소근로(희망>실제)는 1.3%에 불과했고 적정근로(희망≒실제)는 76.8%였다.
과잉근로 비율은 남성(22.5%)과 20대(23.9%), 전문대졸(23.2%)이 높았다. 직업별로는 판매종사자(35.7%)와 서비스종사자(27.4%)가 많았다. 상용직(21.9%)보다는 임시직(25.7%), 300인 이상 대기업(9.0%)보다는 10인 미만 소기업(24.1%)의 과잉근로 비중이 높았다.
주당 실제 근로시간(초과근로 포함)은 과잉근로자가 53.6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적정근로자는 44.5시간, 과소근로자는 35.3시간으로 차이가 컸다. 반면 주당 희망 근로시간은 과잉·적정·과소 근로자가 각각 42시간, 41.9시간, 42.7시간으로 유형별 차이가 없었다.
과잉근로자는 원하는 근로시간보다 주당 평균 11.6시간이나 더 오래 일한 셈이다.
이처럼 과잉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임금이 줄더라도 근로시간을 줄이고 싶다'는 질문에 과잉근로자의 9.2%만이 그렇다고 답해 임금과 근로시간을 함께 줄이는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노사 간에 충분한 협의와 조정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5인 미만 영세사업장과 임시직, 서비스직 및 판매직 근로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의 과잉근로가 많은 만큼 이들에 대한 별도의 지원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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