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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악플을… 사람이길 포기했나

이러고도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악플러에게는 자식도 친구도 형제자매도 없는 것일까.

아직도 어둡고 차가운 저 깊은 바닷속에서 애태우고 있을지도 모를 271명의 구조를 기원하며 온 국민은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건만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온갖 악플이 판치며 실종자 가족의 가슴에 또 하나의 대못을 박고 있다.

18일 온라인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이후 실종자와 관련된 악성글과 댓글(악플)이 수백건이다. 실제로 아고라 청원방에는 이날까지 발견된 200여건의 악성댓글이 올려져 있다.

악플은 실종자와 그 가족에 대한 우려와 기원·배려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온통 조롱과 험담으로 가득차 있을 뿐이었다. 대참사가 벌어진 데 대해 '내 일 아니다'라고 표현한 것은 그나마 얌전한 편. 일부는 '훈훈한 기사' '부디 지옥에서 행복하길' '깔끔하게 전원 사망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같은 극언을 내뱉기도 했다.



자신을 공중보건의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박봉에 근무하는 것도 짜증 나는데 이런 귀찮은 일까지 터져 죽을 맛"이라고도 했다.

온라인에서 악플이 판치자 보다 못한 네티즌들이 나섰다. 이들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이런 악플러를 그냥 놔둘 수는 없다'며 고소·고발을 위한 청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청원을 주도한 네티즌은 "내 가족, 내 이웃, 내 친구들이 너무나 큰 슬픔에 빠져 있는데 악플을 달고 있는 이들… 사람이 아니다"라며 검찰청과 사이버수사대에도 "법리검토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포털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방통위는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악성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조치하고 포털에도 철저히 모니터링하라고 요청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 관계자 역시 "이번 참사와 관련해 워낙 많은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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