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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오피스텔의 눈물

주택에 치이고… 업무시설에 차이고…

세금 늘어나는데 혜택 못 받고 중개수수료도 최고 2배나 비싸

한때 잘나가다가 요즘은 외면 "정부가 정체성 분명히 해줬으면"


제 이름은 '오피스텔'입니다. 부동산 투자자나 젊은 독신자 사이에서는 워낙 유명한 이름이니 구체적인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겉은 화려해 보이는 저한테 요즘 속상한 일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이중적인 존재입니다. 쉽게 정의하면 숙식이 가능한 사무실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사람들이 저를 점점 멀리하고 있어 고민입니다. 주택도 아니면서 '준주택'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인기가 있었는데 정작 저를 사고팔거나 보유하기 위한 세금만 늘어나고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1대책에서는 생애최초주택구입자가 소형주택(전용 60㎡ 이하)을 사면 취득세 면제, 양도세 5년 면제 혜택을 줬지만 저는 혜택을 못 받았어요. 저와 꼭 닮은 도시형생활주택도 혜택을 받았는데 말이죠. 형평성 논란이 일자 정부는 뒤늦게 양도세 면제 혜택만 찔끔 줬어요.

지난해 시행된 취득세 영구인하 때도 저는 소외됐죠. 훨씬 비싼 주택도 9억원 이하면 3%만 내는 취득세를 저는 4%나 냅니다. 업무시설이라서 그렇다네요.

심지어 중개업소에서도 주택 취급을 못 받아요. 일반주택의 전월세 중개수수료는 0.3~0.5%지만 저는 0.9%나 됩니다. 수수료가 2배나 비싼 거죠.



심지어 저를 '주택'으로 세놓는 집주인조차 차별합니다. 업무용이라고 신고하면 집을 구입할 때 부가가치세(4.9%)가 환급되거든요. 집으로 세를 놓으면서도 업무용으로 신고하는 것은 그 때문이죠.

여기까지는 그래도 참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월세 세입자의 세액공제 한도를 늘려주기로 하면서 저는 더욱 외면받고 있습니다.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전입신고를 해야 하는데 집주인들이 좋아할 리 없죠. 한때 저를 '수익형 부동산의 꽃'으로 부르던 투자자들이 지금은 괜히 저를 샀다가 다주택자로 몰려 세금 많이 내게 될까 봐 잘 찾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어쩌다 제 신세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제발 정부가 제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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