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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투기광풍' 송파로 가나
입력2005-09-01 17:43:30
수정
2005.09.01 17:43:30
25평 아파트 일주일새 호가 1억3,000만원 치솟아<br>"더 오른다" 계약해지 속출·매물 거둬들여<br>재개발지분 가격도 급등… 거래는 '올스톱'
'판교 투기광풍' 송파로 가나
25평 아파트 일주일새 호가 1억3,000만원 치솟아"더 오른다" 계약해지 속출·매물 거둬들여재개발지분 가격도 급등… 거래는 '올스톱'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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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일대 경매물건도 인기
송파 신도시 개발 전망
기준시가 8,000만원 이하
기준시가 8,000만~2억원 이하
기준시가 2억~6억원 이하
기준시가 6억~9억원 이하
기준시가 9억~20억원 이하
기준시가 20억원 이상
토지 소유형태별 세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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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평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개발되는 송파지구 일대 부동산 값이 폭등하고 있다. 매도ㆍ매수자간 가격차이가 커 거래는 이뤄지지 않지만 ‘제2의 판교 광풍’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ㆍ31부동산대책’이 발표된 다음날인 1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송파 신도시 건설이 확정된 송파구 거여동 일대 아파트 값이 폭등하고 있다. 해약금을 물더라도 기존 거래를 해지하려는 매도자들이 잇따르고 있으며 내놓은 매물은 남김없이 거둬들이고 있다.
거여동 K공인의 한 관계자는 “도시개발공사 5단지 25평형을 2억7,000만원에 지난주에 계약했는데 어제 집주인이 2,000만원을 위약금으로 낼 테니 해약하자고 연락해왔다”며 “4억원에 매물을 내놓겠다고 하니 이게 말이나 되는 상황이냐”고 따졌다.
인근 J공인 관계자도 “어제 3건이나 해약했는데 최근 계약한 물건들은 지금 모두 해약하고 있다고 보면 맞다”며 “집주인들이 다들 환상에 젖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서울시 거여ㆍ마?뉴타운 지정으로 재개발 지분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마천동 H공인 관계자는 “대부분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간혹 나오는 물건도 평당 2,300만원 수준이던 10평짜리 지분을 3,000만원에 내놓겠다고 하니 거래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아예 문을 닫아 걸거나 문의전화조차 피하고 있다. 거여동 H공인 관계자는 “어제 정부대책 발표 직후 국세청에서 투기단속을 벌이는데다 시중에 매물은 사라지고 거래는 없고 문의전화만 빗발쳐 이 일대 중개업소들 대부분은 문을 아예 닫았다”며 “정부는 메가톤급 호재를 터뜨려놓고 시장이 이렇게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송파구 거여ㆍ마천동 국공유지 주변은 지난 7월부터 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기세력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정부의 입지선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주 말부터 주변 아파트 값은 하루에만도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이나 올랐고 경매시장에서도 송파구 일대 물건의 낙찰가율이 상승세로 반전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호재와 악재에 따라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지만 정부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이다.
강남에서는 세금부담으로 급매물이 쏟아지는 대신 오히려 급매로 나온 물건을 찾는 문의전화가 늘었다. 도곡동 N공인 관계자는 “아이파크ㆍ렉슬 등 입주하지 않은 새 아파트를 낮은 가격에 잡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늘었고 다주택 보유자의 경우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세금부담을 덜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자신의 아파트 값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만 팔려면 세금부담이 크기 때문에 증여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사업팀장은 “대책발표 후 고객들은 언제 무엇을 팔아야 할지보다 언제 무엇을 사야 할지를 더 많이 물어왔다”며 “정부가 부동산 부자의 세금부담을 늘렸지만 양도세를 올리면 시장 가격이 올라가고 보유세를 올리면 임차인의 월세 부담이 늘어?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강남 집값 안정책으로 내놓은 송파 신도시가 다시 '제2의 판교 광풍'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시장은 숨을 죽였고 분당ㆍ용인 일대는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광역개발 호재로 일부 강북 지역은 국지적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개포동ㆍ잠실 일대 재건축아파트는 잠잠한 상태다. 잠실 1단지 H공인의 한 관계자는 "한때 8억원까지 치솟았던 분양권 가격이 6억5,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하지만 문의해오는 사람도 마음은 바쁘지만 아직까지 팔 생각 없이 관망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 5단지 인근의 K공인 관계자는 "대책이 발표됐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해 며칠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 개포 주공 1단지 내 T부동산 관계자도 "대책 예고 이후 1억원이 떨어진 뒤로는 가격변동이 없고 매수ㆍ매도도 문의도 사라졌다"며 "추석 무렵이면 시장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분당ㆍ용인 일부 급매물 나와=대책 발표 이후 추가로 매물이 나오거나 호가가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나온 매물이 적체돼 있는데다 매수세는 실종돼 향후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게다가 용인 일대 아파트 소유자 중 상당수가 강남ㆍ분당에 집을 가진 다주택 보유자들이어서 내년까지 양도세 중과 회피매물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성복동 LG114공인 관계자는 "발표 내용은 이미 예상했던 바라 큰 동요는 없다"면서도 "다주택 보유자들의 고민이 시작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흥읍 상갈 주공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현재는 큰 변화가 없다"며 "그러나 2가구 이상 다주택 보유자들이 내년부터는 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기존 매물은 전혀 소화되지 않고 매수세는 끊겨 가격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대책이 순차적으로 발표되면서 매물도 하나 둘씩 늘고 있는 상황. 호가 역시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빠졌다. 세금 및 이자부담이 본격화되면 다주택 보유자들의 매도 결심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강북, 뉴타운만 호재로 강세=강북 지역은 오히려 뉴타운ㆍ광역개발 등의 호재로 강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호재가 없는 지역의 소형 평형 아파트는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는 뉴타운 개발과 상계-미아 연계 광역개발 등의 호재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 역시 찾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상계동 7단지 31평형은 올해 초 2억5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김정윤 은혜공인 사장은 "2~3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상계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매입을 망설였던 수요자들이 강북개발 얘기가 나오면서 매입에 나선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종로구 창신동 역시 뉴타운 지정의 영향으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창신동 뉴타운 지역은 뉴타운 지정 소문이 나면서 70~80% 가량 가격이 올랐으며 최근 서울시의 발표로 10% 가량 더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택지 평당 500만원선이었는데 현재 평당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 평형 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20평형대 소형 평형 아파트는 다주택 보유자 규제 강화방침이 나오면서부터 매물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계동ㆍ미아동 일대 소형 평형은 惻?曼壙?나온 매물이 아직까지도 쌓여 있다. 내년부터 다주택 보유자들이 양도세 중과 회피매물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경우 가격은 더욱 약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 2005/09/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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