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최근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부산시민들이 염원해온 부산 제2공장 건설이 물거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자 지역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기존 부산공장의 기능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지역 경제계의 적잖은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2일 부산시와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최근 쌍용차 인수전에 나서면서 이 지역에서는 르노삼성의 부산 제2공장 건립 계획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르노삼성이 그동안 연산 50만대 규모를 갖추기 위해 부산에 제2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어차피 늘어나는 생산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공장의 추가 건설이 불가피하며 이 공장은 당연히 부산에 들어서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르노삼성의 공장 신설 이슈는 지난해 7월 뉴SM3 출시에 이어 올 1월 뉴SM5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특히 최근 들어 뉴SM5 주문이 몰리면서 지난 3~4월의 경우 뉴SM5 출고를 4~5개월씩 기다리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지역경제계는 르노삼성의 부산 제2공장 건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르노삼성이 쌍용차 인수전에 나서면서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보고 있다. 이미 르노삼성은 3개월 전부터 사내에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구형 SM3 수출모델 등을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쌍용차 인수에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이 쌍용차 인수에 나서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장라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초 올 연말 출시키로 한 SM7 후속 모델의 출시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진 것도 비슷한 이유다. 르노삼성은 연산 24만대 규모의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추가공장 건설 없이도 이같은 공급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경제계는 여기에 더해 르노삼성이 쌍용차 공장을 인수할 경우 기존 부산 공장의 상당수 물량이 평택으로 옮겨 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부산공장은 일거리 감소와 이에 따른 임금감소 등으로 근로자들의 적잖은 반발도 예상된다. 이밖에 오는 2011년부터 생산하게 될 전기차도 평택공장이 맡을 수 있어 부산공장은 현재보다 생산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의 각종 지원을 받아온 르노삼성이 부산에 투자하지 않고 쌍용차 인수에 나서는 게 당혹스럽다"며 "전기차 공장 같은 친환경차 생산라인을 투입하는 등 부산 시민들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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