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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美노병, 미국 정부에 "유해발굴 재개" 촉구

김정은 지시로 환대받은 듯… 9월 재방북 검토

한국전쟁에서 숨진 동료의 유해를 찾아 63년만에 북한을 방문했던 전직 미국 해군 조종사 토머스 허드너(88)가 미국 정부에 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CNN방송이 2일 보도했다.

1950년 12월 장진호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허드너는 피격당한 항공기와 함께 추락한 동료인 제시 브라운 소위를 구하려다 실패한 뒤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만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었다.

허드너는 지난달 19일 브라운의 유해를 찾기 위해 유해발굴단과 함께 다시 북한을 찾았다.

허드너의 방문에 감명을 받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허드너가 동료의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을 군부에 지시했고, 허드너 일행은 방북 기간 북한군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드너는 "그들은 조심스러웠고,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매우 친절했다"며 "마치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 한 동료인 것처럼 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드너 일행은 최근 북한 중북부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 때문에 현장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드너는 오는 9월 다시 북한을 찾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허드너는 귀국 이후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북한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허드너는 "나의 방북은 63년 전과 같이 우리(미군)를 다시 부를 수 있는 핵전쟁이나 다른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북한군은 내게 '각종 정치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사업의 재개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북한과 공동으로 실종 군인 유해를 발굴 작업을 벌였으나, 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05년 작업을 중단했다.

양측은 2011년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군의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2012년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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