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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신형 원심분리기 설치 확인…우라늄 농축 빨라져

국제사회 우려 표명…美의회, ECB는 이란 거래 차단법 추진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더 빨리 만들 수 있는 신형 원심분리기들을 설치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IAEA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의 IR-2m 원심분리기 설치 움직임을 지난 2월6일 확인했다”면서 “IR-1보다 발전한 신형 원심분리기의 설치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원자력 기술 전문가들은 신형 원심분리기가 기존 IR-1 장치보다 3~5배 정도 빠르게 우라늄을 농축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앞서 이란은 나탄즈 농축시설에 신형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겠다고 IAEA에 통보했다.

이란은 현재 1만2,500개의 구형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나탄즈 핵시설에 신형 분리기 3,000개 가량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 IAEA 관리가 전했다.

IAEA는 또 이란이 농축률 20%인 우라늄의 생산량을 종전 232.8kg(2012년 11월)에서 280kg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생산량 가운데 103kg을 연구용 원자로의 연료로 전환했거나 전환하고 있어 현재 농축도 20% 우라늄 비축량은 167kg라고 반박했다.

20%로 농축된 우라늄 175~250kg이면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라늄 농축은 이처럼 핵무기 개발로 직결되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이란 핵문제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이번 IAEA 보고서는 이란이 20%대로 농축된 우라늄을 본격 생산할 수 있는 포르도 핵시설은 아직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나탄즈 핵시설에서는 원료 우라늄을 5% 정도로 농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이란이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로 구성된 6자 국제중재단과 8개월 만에 재개할 핵협상을 5일 앞두고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IAEA의 보고서가 발표되자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은 일제히 비난 목소리를 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의 신형 원심분리기 설치를 “도발적 단계”라고 비판했고, 영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 의회 소식통들은 일부 의원들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이란 간의 국가 단위 거래를 차단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핵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등 서방은 핵무기 개발 목적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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