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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산항, 동북아 크루즈 거점 힘찬 뱃고동

인천항, 정기노선 개설로 기항 작년보다 8배 증가 예상<br>부산항, 올 104회 기항… 관광객 2배 늘어 20만명 달할 듯


오는 27일 인천 북항 동부부두로 입항할 예정인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 소속 7만5,000톤급 크
루즈선 ‘코스다 빅토리아호’가 항해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과 부산항이 동북아 크루즈 거점 항만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크루즈선사들이 한국을 찾는 횟수를 앞다퉈 늘리는 데다 선박 크기도 점차 대형화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인천항만공사(IPA)와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에는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가장 많은 67회의 크루즈선이 기항한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크루즈 기항이 8차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IPA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Costa Cruise) 소속 코스타 빅토리아(Costa Victoria)호가 인천 북항 동부부두로 입항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서 1,150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제주를 거쳐 인천으로 들어오는 이 선박은 7만5,000톤 규모의 중대형 크루즈다.

유럽 최대의 크루즈선사인 코스타 크루즈는 빅토리아호와 함께 8만5,000톤 규모의 코스타 애틀랜티카(Atlantica)호까지 총 2척의 크루즈를 올 상반기에만 인천항에 19회 보낼 예정이다. 현재 IPA가 하반기 기항 일정도 협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인천항의 크루즈 총 기항 횟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항에는 올해 개항 이래 최초로 정기 크루즈 노선서비스도 개설된다. 중국 하이난에 본사를 둔 HNA 크루즈사 소속 헤나(Henna)호(4만7,000톤)는 올 한 해에만 39차례나 인천항을 찾는다. 중국 톈진(天津)과 인천항 노선을 시작으로 여수, 제주와 중국의 다롄(大連)으로 기항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천항에는 지금까지 확정된 일정으로만 올해 7개 선사의 크루즈 선박 8척이 총 67회에 걸쳐 입항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인천항 입항 크루즈 선박 1척은 순수 입출항 비용을 제외하고도 1,880만원의 항만 이용 관련비용을 지출하고, 승객들은 1명당 평균 46만2,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 선용품과 부대서비스 등 직ㆍ간접적인 전후방 연계산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크다. IPA는 올해 67항차 크루즈 운항을 통해 8만여명의 관광객이 인천항을 통해 한국을 관광하면서 371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을 향한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올해 부산항에 입항할 글로벌 크루즈선은 모두 104회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69회보다 무려 66% 늘어난 규모. 크루즈 관광객 수도 지난해 10만874명에 비해 2배 늘어난 2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선사로는 기존의 로얄캐리비안크루즈(RCCL)와 코스타, 스타크루즈, 프린세스크루즈 등이다.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미국 RCCL사는 올해부터 7만1,000톤급 레전드호 대신 승무원과 승객을 포함해 5,000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14만톤급 마리나호를 부산항에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RCCL사 소속 대형 크루즈선인 14만톤급 보이저호와 마리나호가 부산을 찾는 횟수는 32회에 이른 전망이다.

유럽 2위 크루즈선사인 코스타사도 부산항에 기항했던 7만5,000톤급 빅토리아호 외에 8만5,000톤급 아틀란티카호를 추가로 투입해 올해 23차례 부산항에 기항한다.

스타크루즈도 동남아에서만 운항하던 7만5,000톤급 슈퍼스타 제미니를 올해 처음으로 11차례 부산항에 입항시킨다. 미국 크루즈선사인 프린세스크루즈는 7만7,000톤급 프린세스호를 추가로 투입해 기존의 11만톤급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함께 총 15차례 부산항을 찾는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북항재개발 지역 안에 10만∼15만톤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전용 부두를 내년에 완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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