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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들이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명한 기술이 처음으로 해외 특허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는 6일 시 산하 상수도연구원에서 근무 중인 조우현(사진) 연구사 등 8명이 수돗물 잔류오존을 제거하는 기술을 독자 발명해 최근 중국에서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수돗물은 가정에 공급되기 전에 맛과 냄새를 개선하기 위해 오존처리 공정을 거치는데 이번 특허는 이 과정에서 남게 되는 잔류오존을 제거하는 이른바 '잔류오존을 제거하는 상향류식 오존접촉조' 방식이다. 수돗물과 오존이 반응하는 오존접촉조 후단에 탄소 소재인 안트라사이트를 포함하는 상향류식 접촉조를 부착해 수돗물에 잔존하는 오존을 제거하는 것으로 해묵은 과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3월 특허 등록돼 이미 서울시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와 광주시 효천하수처리장서 적용,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상수도 분야에서 오존처리 공정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원천기술 확보로 특허료(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세수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존설비에 관한 세계 시장규모는 2010년 4,000억원, 오는 2016년에는 6,000억~7,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나아가 미국수도협회(AWWA)ㆍ국제물학회(IWA)ㆍ세계오존협회(IOA)등 해외 물 관련 전문기관 및 오존설비 분야의 글로벌 주요 회사인 스위스 오조니아(Ozonia), 독일 ITT 등에 기술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공무원 직무발명에 따른 모든 수입은 서울시 세수로 들어오게 되며 개발한 공무원에게는 수입의 50%가 보상금으로 지급된다. 서울시는 정책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직무 관련 특허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올 3월 직무발명 보상금을 높이고 발명지원금도 신설해 건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등 직무발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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