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연세대 치과병원 백형선(교정과) 교수팀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2011년 치아 교정 치료를 받은 환자 1,965명 중 40세 이상의 비율은 8.8%(172명)로 10년 전인 2001년 5.4%에 비해 3.4%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자녀와 함께 교정하는 부모도 점차 늘고 있다.
백 교수는 "젊을 때 가지런하던 치열이 나이가 들면서 삐뚤어지고 특히 아래 앞니의 치아 사이 간격이 점점 좁아져 치열이 고르지 않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를 그대로 두면 미관상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치석이 생기기 쉽고 이에 따라 잇몸 손상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년층이 치아 교정을 많이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보철치료와 임플란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치아 사이 틈이 너무 벌어져 있거나 치아가 전후 좌우로 심하게 쓰러져 있을 때는 치아 교정을 한 뒤 보철 치료를 해야 치아 기능을 제대로 회복할 수 있다. 또 치아가 빠져 반대쪽 치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오거나 내려간 경우 임플란트 등 치료를 하려면 맞은편 치아를 교정한 뒤 해야 제대로 치료가 된다.
다만 증상이 심한 당뇨병 환자, 골다공증 약을 먹는 사람, 치조골 소실이 너무 심한 사람 등의 경우 치아 교정 치료를 받기 힘들다.
백 교수는 "임플란트나 틀니보다는 자신의 치아를 잘 보존해 오래 쓰는 것이 좋으므로 나이 들어 민망하다고 생각지 말고 치아 교정 치료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칫솔질을 잘 해도 치태나 치석이 쉽게 제거되지 않아 잇몸 및 치주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치아의 부분 마모도 쉽게 진행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