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 진실논쟁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될 조짐이다. 여권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주교 주교회의의 '4대강 사업' 반대 선언에 이어 봉은사 외압 논란 등 잇따른 악재가 터지자 자칫 정국에 악영향이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천주교에 이어 불교계까지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종교계의 표심이 흔들릴까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봉은사 외압 논쟁의 진실공방 결과가 지방선거 결과를 가를 수 있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봉은사 외압설을 제기한 김영국(52)씨는 23일 오후 서울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진스님의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13일의 만남은 내가 주선해서 이뤄졌으며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스님인 명진스님을 향해 '운동권', '좌파'라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며 "단지 농담으로 그런 얘기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만큼 안상수 원내대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명진스님으로부터 듣기로는 안상수 원내대표는 명진스님이 과천 연주암 선원장으로 있을때 행사 등에서 만나 함께 식사도 한 사이"라고 전했다. 조계종은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에 대해 정권의 압력 없이 종단 내부의 법적 근거와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봉은사 외압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이다. 조계종단 대변인인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스님은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건에 대해 "절대로 외압은 없었다"면서 "종단의 인사권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으며 단 1%라도 외압이 있었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원담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후 4,000여명과 만났고, 안상수 원내대표 등도 그 중 한 명 일 뿐"이라며 "총무원장이 만남들의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무대응 원칙을 내세웠지만 이날 공식 논평을 내놓는 등 파장 확산 차단에 나섰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확인되지 않은 일, 본인이 그런 적이 없다고 밝힌 일을 사실로 가정해 여당 원내대표의 정계은퇴까지 요구한 민주당은 선거에 핏발이 서서 냉정과 평상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계종 측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어떠한 외압을 가한 일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반면 야권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안 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며 안 원내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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