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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솔… 9가지 성품 이름에 담아야

■ 예쁜 이름 좋은 이름 1000… 박상원 지음, 동학사 펴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김춘수의 시 '꽃'의 한 대목이다. 이름은 그 사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이 운명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이름을 한글로 짓든 한자로 짓든 글자의 뜻을 중시했으며, 사주 명리학으로 운명의 결을 보기도 하고 주역의 괘상으로 운명의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이름과 운명의 관계에 대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와 같은 한자문화권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미국에서 이른바 '이름 효과'(name-letter effect)라고 하여 이름의 머리글자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가설이 1985년 처음 발표됐고, 2000년대에는 이름 효과를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인 수만 명을 조사해봤더니, 이름에 있는 알파벳의 종류와 그 사람의 삶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예를 들어 톰(Tom)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이름과 비슷한 도요타(Toyota) 차를 구매하고 토론토(Toronto)에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이름을 지으려면 어떤 원칙을 따라야 할까? 책은 '작명구결' 즉 아름답고 좋은 이름을 짓는 9가지 비결을 담았다. 한·띠·샘·솔·빛·참·단·길·울, 이 9가지 성품이 저자가 말하는 이름 짓는 기준이다. 한은 크고 단단한 소명을 뜻하고, 띠는 중심과 중도를 지킴을 말하며, 샘은 창조적인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솔은 한결 같은 성품을 말하고, 빛은 크게 소통하고 밝게 나누는 마음을 말하며, 참은 인생의 참된 진실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단은 생명을 뜻하고, 길은 역사의식이며, 울은 자신만의 영역과 울타리를 뜻한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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