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포함된 IM부문의 4·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 늘었으나 2분기 연속 2조원을 밑돌았다. 충격에서 벗어나 원기를 다소 회복한 정도다. 요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국내 업계에 닥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6를 앞세워 고공행진 중이고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 신흥강자들의 추격도 무섭다.
특히 애플은 4·4분기에 사상 최대인 180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리고 판매량도 삼성전자를 따라잡았다는 소식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SA에 따르면 4·4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은 나란히 7,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문제는 삼성은 전년동기 대비 1,150만대 줄어든 반면 애플은 2,350만대나 늘었다는 점이다. 한때 분기당 최대 4,000만대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해외시장만 흔들리는 게 아니다. '한국=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지난해 애플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33%로 2배 이상 높아진 데 비해 60%를 넘나들었던 삼성은 46%까지 떨어졌다. 애플의 재도약과 중국 기업의 공세로 삼성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혁신의 끈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삼성이 사물인터넷(IoT) 전담조직을 만들고 미래전략을 연구하는 '신사업그룹'도 발족시켰다니 반가운 일이다. 분명한 수익모델을 찾고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는 게 최선책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