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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노동시장 '춘제 공백' 홍역

상당수 근로자들 일터 복귀 안해…인건비도 급상승


중국 노동시장이 ‘춘제(春節) 공백기’에 들어섰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가 지난 지 보름이 넘었는데 상당수의 근로자들이 고향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어 각 기업이 인력부족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특히 올해는 더욱 두드러져 13억명의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경제가 인력부족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궁(民工)쟁탈전 15일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광저우(廣州) 등 주요 도시에서는 대규모 민궁(농촌출신 단순노동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춘제 이후 돌아오지 않는 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화남을 비롯한 연해경제권, 업종별로는 노동집약형 산업에서의 인력난이 더욱 심하다. 따라서 이 지역에 있는 기업과 한계기업들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근 농촌지역으로 원정을 가 노동자를 모집하는 등 ‘노동자 확보’를 위한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인력난으로 임금 급상승 기업들의 인력확보전이 가열되면서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노동사회보장부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기업 가운데 80%가 향후 2개월 내에 새로운 직원을 모집하고, 63%가 올해 임금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인력부족이 심각한 광둥(廣東)지역의 경우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고임금 간판을 내걸어 임금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광저우에 있는 한 외자기업의 관계자는 “지난해 인건비가 전년에 비해 34%를 올랐고, 올 들어 10%를 더 올려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국을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무환경이 열악한 한계기업들은 필요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톈진에서 가죽가공공장을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은 “없던 기숙사도 만들고 경쟁기업에 비해 높은 임금을 내걸었지만 노동환경이 열악하다고 인력들이 오지 않아 공장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난 지속 조짐 문제는 인력난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 특히 광둥, 상하이(上海), 톈진 등 기업밀집 지역에서의 인력부족은 만성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제발전에 따른 인력수요지역 확대 ▦서비스산업 발전에 따른 인력유출 증가 ▦단순제조업 등 3D업종 기피 ▦농촌소득 증가 등에 따라 산업의 지지기반 역할을 해온 민궁의 유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인국 및 노동경제연구소 차이팡 소장은 “중국경제의 최대경쟁력인 저임금 노동력이 오는 2011년께 공급에 한계를 맞게 될 것”이라며 “값싼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전략 개발의 중국의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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