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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35세 회사원 ‘김서울’씨. 그는 직장 생활 8년만에 최근 강북에 92㎡형 아파트를 마련했다. 집값은 그의 연봉의 7.5배였다. 김서울씨는 그 후 10년마다 아파트 규모를 33㎡씩 늘리게 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의 평균적인 주택유형이다. 만약 당신의 아파트가 김서울씨의 것보다 작다면, 당신이 첫집을 장만하는 데 8년 이상이 걸렸다면, 당신의 집값이 연봉의 7.5배가 되지 않는다면 당신의 재테크는 ‘수준이하’의 성적이니 분발해야 한다. 집이란 게 사는 사람의 소득수준 뿐 아니라 부양가족 수나 취향에 따라 유형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서민 대다수의 재테크가 곧 ‘아파트 갈아타기’와 동의어인 점을 감안하면 연령별 등에 따라 평균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연구기관과 건설업체의 조사를 토대로 연령대별 평균 주택유형 모델을 한 번 알아본다. ◇10년에 33㎡씩 늘려야=최근 삼성건설이 서울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유형자료에 따르면 10년에 대략 33㎡씩 주택규모가 늘어야 같은 연령대의 ‘다수파’에 속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66㎡형?40대 99㎡형?50대 132㎡형’이 대한민국 연령대별 주거유형의 표준으로 생각하면 무방하다. 규모별로 보면 66㎡형대의 경우 30대가 55.8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당신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라면 66㎡형대에 거주하는 게 절대다수에 속하니 재테크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99㎡의 경우엔 연령대가 비교적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30대가 23.70%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3.49%로 30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였다. 50대도 21.41%를 기록했다. 소득수준이나 부양가족수에 등 다른 사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연령ㆍ소득수준ㆍ부양가족수에 상관없이 99㎡형대의 아파트가 서울 거주자가 살기에 가장 문안한 규모인 것만큼은 입증된 셈이다. 132㎡형대의 경우엔 50대가 30.56%로 가장 많았다. 40대도 27.47%를 차지, 40~50대가 132㎡형대 거주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165㎡형대의 경우 30ㆍ40대가 각각 24.32%, 27.03%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반면 50대와 60대는 모두 18%대로 일반적인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식을 출가시킨 뒤 부부만 따로 사는 가구수나, 아파트 외 타운하우스 등 교외주택을 선호하는 장ㆍ노년층이 늘고 있는 점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9㎡형대 수요 급증=㈜신영이 서울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66㎡형대 거주자가 전체의 43%로 절반에 육박했고, 99㎡가 33%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전체의 76%가 66~99㎡형대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132㎡형대와 165㎡형대는 각각 7%와 5%로 총 12%에 불과했다. 당신이 165㎡형대 서울 소재 아파트에 산다면 규모상으론 상위 5%안에 든다니 가슴을 펴도 될 것 같다. 33㎡형대에 사는 사람도 전체의 12%에 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사대상자의 70% 가량이 99㎡형대에 거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며 “현재 66㎡형대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99㎡형대로 갈아타려는 수요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99㎡형대로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현재 그 이상 규모의 아파트에 살고 사람들이란 점이다. 바꿔말해 현재 갖고 있는 집의 규모를 줄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자녀가 분가할 경우 따로 사는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내집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8.07년이었다. 또 연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7.5배로 연봉을 한 푼도 안쓰고 7년 반을 모아야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 40~50대 고소득층은 타운하우스 노려볼만
아파트 대체 재테크 수단 부각도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40~50대라면 고급 타운하우스도 괜찮다. 30~40평대 아파트 거주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40~50대.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되고 자녀도 어느 정도 성장한 나이다. 최근 이 연령대를 중심으로 타운하우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타운하우스가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틈새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택지지구 내, 또는 그 인근에서 지어지는 타운하우스의 경우 택지지구의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 과거 전원주택에선 누릴 수 없었던 편의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타운하우스의 경우 최근 분양가에 수억원씩 웃돈이 붙어 매매되고 있어, 아직 아파트 수준은 아니지만 환금성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분양에서 규모별로 최고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용인 동천 래미안 아파트 단지내 타운하우스인 힐하우스의 경우 50대가 전체 계약자의 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도 30%로, 40~50대를 합쳐 61%를 기록했다. 201~324㎡ 등의 중대형 56가구로만 구성됐고 최고 분양가가 17억원에 달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연령층이 주고객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30대 고소득자도 18%로 비교적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20대는 4%로 비율이 가장 적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30대 22%를 뺀 나머지 78%가 40대 이상으로, 고급타운하우스의 주된 고객이 40대 이상이란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직업별ㆍ소득별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건설에 따르면 이 들 중 대다수는 의사ㆍ변호사 등의 고소득ㆍ전문직이다. 최고급 타운하우스의 경우 건설사들이 청약통장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최소화 하는 것도 특징이다. 40~50대 고소득층의 경우 청약통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타깃으로 한 최고급 타운하우스의 경우 일부러 순위내 마감을 피하고,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한 개별접촉을 통해 분양에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대출규제 등에 구애받지 않고 수십억대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리치'의 경우 타운하우스 구입이 재테크 수단이라기보다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것이지만 최근엔 타운하우스 시세도 많이 올라 재테크 면에서 접근해도 무방하다. 서판교에 자리잡은 타운하우스 빌모트빌 264㎡형의 경우 2년전 분양가는 15억원대였지만 현재는 2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판교나 파주 인근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된 타운하우스의 경우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젠 아파트를 대체하는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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