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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사이버전쟁 와중에… 시스코, 중국에 100억弗 투자

2~3년 간 고용창출·교육부문 투자

사이버해킹 사태 해결에 영향 미칠 듯

세계 최대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스템스가 중국에 100억달러를 투자한다. 시스코는 지난해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 정부의 도·감청을 도왔다고 보도하며 미중 사이버해킹 사태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업체다.

18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시스코는 전일(현지시간) 향후 2~3년간 중국 내 고용창출 및 연구개발(R&D) 등에 1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다음달로 임기가 끝나는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와 후임인 척 로빈스 글로벌총괄영업 선임 부사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왕양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정부 고위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 로빈스는 "새 파트너십과 계획을 통해 시스코는 중국 차세대 기술혁신에 투자해 기회를 확대하고 중국 기업들이 시스코와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아울러 교육 부문 투자에도 나선다. 중국 대학 100곳의 응용과학 프로그램에 투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시스코의 이번 결정이 시스코의 중국 사업뿐 아니라 미중 사이버해킹 문제 해결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존 버틀러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선임연구원은 "시스코가 여전히 개발되지 않은 중국의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스코의 투자가 미중 사이버해킹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지난해 5월 베이징청년보는 시스코가 자사 제품에 '백도어'로 불리는 비밀장치를 부착해 미국 정부의 도·감청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중국은 정부조달 제품에서 시스코를 제외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3일 사이버해킹, 남중국해 문제 등 민감한 이슈와 함께 미중전략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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