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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트리폴리 빠져나가 고향 시르테서 최후 일전 준비"

로이터 보도… 일부선 해외 도피 가능성 제기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핵심 거점인 트리폴리 요새까지 함락시켰지만 아직 내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카다피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기 때문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카다피군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로 퇴각했다며 이곳에서 최후의 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24일 보도했다. 카다피는 이날 트리폴리의 한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트리폴리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술적 이동일 뿐이며 반군과 끝까지 싸워 승리하거나 순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당장 카다피가 어디에 은거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군 내부에서조차 관측이 분분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트리폴리 요새 지하에는 2,000마일에 이르는 비밀 터널이 구축돼 있다"며 "카다피 일가가 반군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비밀 요새에 숨어 있거나 이 터널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반군이 트리폴리 요새를 집중 수색할 경우 카다피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미 카다피가 트리폴리를 빠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파티 터벨 위원은 "그가 트리폴리에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카다피를 생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도 은신처 후보지로 꼽히는 곳이다. 지중해 연안도시인 시르테는 카다피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여전히 그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반군 측 유엔 주재 대사인 아브라힘 다바시는 "시르테를 포함한 리비아 전 지역을 3일 내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가 리비아 안에 있는 한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다피가 향후 전황에 따라 베네수엘라나 쿠바 등으로 도피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다피의 아내와 딸 등 일가족은 이미 유럽의 한 국가에 피신해있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스탠더드가 반군측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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