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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충구유닉스전자 회장

“머리 손질기기 팔아 번 돈 머리 질환 치료에 썼으면…”<br>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금 전달




헤어기기 시장점유율 국내 1위 기업인 유닉스전자㈜의 이충구(사진) 회장은 23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뇌질환 환아(어린이환자)를 위한 진료ㆍ연구기금을 전달한다. 이 회장은 22일 “이윤추구와 성장만이 기업의 사명인 시대는 끝났다”며 “사회에서 받은 만큼 보답할 길을 찾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해 전 뇌질환 환아들을 다룬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알게 됐다. 평소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내온 이 회장에게 환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됐다. “운동장에서 막 뛰어 놀아야 할 어린이들이 고통을 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안타까울 수 없었습니다. 유닉스전자는 지난 78년부터 고객들의 머리 스타일 관리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결심했지요. 머리(손질)로 번 돈을 머리(질환) 치료에 쓰겠다고.” 그러던 차에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장봉수(11)군의 사연을 접하게 됐다. 장군은 2년 전 뇌염으로 심각한 뇌신경장애 후유증을 앓고 있는 난치성 뇌질환 환아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져버리는 봉수 옆에는 어머니가 항상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초생활 보호 대상자에게 지원되는 생활비로 한 달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최소한의 재활치료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장군의 사연을 듣고 하늘이 나에게 보답할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했다”며 “나의 도움이 장군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며, 항상 용기와 희망을 잊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군은 현재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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