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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장인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장인 정신은 가질 수 있다. 무엇이든 끝까지 하려는 자세와 노력은 누구든지 가질 수 있다. 모든 것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중략) 장인정신은 결국 '노력'이라는 결론으로 도출된다"(본문에서) 우리 시대에 장인 정신은 살아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아름지기가 유홍준(문화유산), 김영일(음악), 배병우(사진), 정구호(패션), 김봉렬(건축), 조희숙(음식)의 강연과 인터뷰, 자료집 등을 통해 '장인정신'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엮었다. 각 분야의 '장인'으로 꼽힌 6명은 오늘날 장인이 갖는 의미와 현대적인 장인의 정의 등을 통해 현대 사회에 잊혀져 가고 있는 '장인정신'과 '장인'에 대해 일깨워 준다. 우리 소리의 매력에 빠져 소리를 기록하는 일에 매진중인 김영일 악당이반 대표는 '장인이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설명했고 김봉렬 한예종 건축과 교수는 '장인은 시대가 만들어낸 총체적인 정신을 구현하고, 그 속에서 개인의 창조성이 발휘되어야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장인의 공통점은 '디테일이 아름답다'는 것"이라며 베토벤의 음악에는 0.01초의 애매함도 느껴지지 않고 소설 '삼국지'는 일부만 발췌해 읽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지는 것, 이것이 장인정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장인정신은 '프로'를 탄생시키고 이는 개인의 일이 아니라 한 사회의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은 피겨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많은 피겨 꿈나무를 키웠고 이만기가 천하장사에 올랐을 때 민속 씨름이 부흥된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것들은 일정한 룰이나 대회를 통해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들이다. 그는 룰이나 대회 없이 장인정신을 통해 구현하는 예술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인정받지 못한다며 이 때문에 장인정신을 구현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책의 추천사를 통해"이 정도면 제대로 살아왔다는, 내 안에 들어 있는 일말의 안일함이 '장인정신'이라는 묵직한 언어에 압도되고 있음을 내 몸은 알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책은 '안일함'속에 살아온 사람들에게 '장인정신'의 숭고함과 오늘날 장인의 의미에 대해 깊은 울림을 준다. 1만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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