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당국이 대형 신용조합에 대해 최대 410억 달러 규모의 구제안을 고려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미 금융당국은 대형 신용조합들이 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했다가 상당한 타격을 입으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신용조합은 은행처럼 예금과 대출 업무를 맡으면서도 비영리 조직인 조합 형태로 영업을 해 금융기관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모기지 투자로 인한 장부상 손실이 지난 5월 57억 달러에서 10월 말 100억 달러까지 불어나자 정부가 나서기로 한 것이다. 크레딧 유니언, US센트럴 등 신용조합은 기업의 자금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용조합 구제자금은 미 재무부에서 마련할 전망이다. 미 신용조합감독청(NCUA)의 마이클 프리즐 회장은 "국민 세금으로 신용조합을 구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CUA는 미 금융당국의 구제금융과는 별도로 20억 달러의 자금을 신용조합에 투입할 예정이다. NCUA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주택 소유자들 1만 여명이 모기지금리 하향조정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CUA는 또 약 1.5%의 저금리로 신용조합들이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치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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