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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0월 16일] ELW, 제대로 알고 투자를
입력2010-10-15 15:09:03
수정
2010.10.15 15:09:03
증권부
“개인투자자들은 값이 싸면서도 레버리지가 높은 종목에만 투자하시더라고요.”
며칠 전 국내 증권업계의 주식워런트증권(ELW) 전문가가 털어놓은 말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조문환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동안 개인들이 ELW시장에서 입은 손실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대책이 슈퍼메뚜기로 불리는 초단타투자자(Scalper)나 유동성공급자(LP), ELW시장 전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쪽으로만 귀결되는 것은 아쉽다.
ELW와 관련해 정말 중요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다. ELW는 주식 또는 지수를 미래에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면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기대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ELW를 100만원 어치 투자하면 전환비율이 0.1일 때만 가정해도 1,000만원 어치의 실물투자를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당연히 그에 따른 위험성도 크다. 주식투자는 해당 기업이 상장폐지 되더라도 정리매매를 통해서 최소한의 수익이라도 남길 수 있지만 ELW는 만기일에 행사가에 도달하지 못하면 원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한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직 ELW가 ‘적은 돈’으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서두에 언급했듯 개별 기업이나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가치보다는 레버리지와 가격만을 고려 대상으로 삼는 투자자가 아직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ELW에 투자할 때 직접 해당 기초자산을 매수한다고 생각하고 치밀한 분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령 상장사 A기업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를 산다면 그 기업의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심정으로 기업의 모멘텀을 면밀히 살피라는 말이다. 코스피200지수ELW라면 세계 경제에 대한 이해까지도 어느 정도 뒷받침 돼야 한다. ELW의 매매체결 방식 등 시장 전반에 대한 충분한 학습도 빼놓을 수 없다. 공짜 점심은 없다. 공부하고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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