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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원전 2기 건설, 일본이 따냈다

베트남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일본과 러시아를 선택했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지난 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이 베트남 원전 2기의 건설을 맡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베트남은 전력공급 확대를 위해 오는 2020년대 초까지 먼저 4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2030년까지 14기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와 협력해 원전 2기를 짓기로 했으며 나머지 2기의 건설을 놓고 그 동안 한국과 일본, 프랑스 등이 수주 경쟁을 벌여왔으나 결국 일본의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양국은 핵개발 협력조약 조기 체결을 위해서도 상호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초일본 정부는 베트남과 원전 관련 기술 및 물자의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한 바 있다. 두 나라 정상은 또한 전략물자인 희토류에 대한 연구와 개발 부문에서도 협력을 다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간 총리는 “두 가지 이슈(원전, 희토류)에 대해 동반자가 됐다는 것은 두 나라의 진정한 파트너십이 시작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은 원전 수주의 대가로 베트남에 항구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위한 총 790억엔의 차관 제공을 약속했다. 일본은 세계 3위의 원자력 강국이지만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패배해 큰 충격을 받은 뒤 전열을 다시 가다듬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도시바, 미쓰비시 중공업 등 자국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민관협력을 강화해 원전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와 56억달러 규모의 핵발전소 건설계약에 최종 서명했다. 이 발전소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첫번째 핵발전소로 원자로 2기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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