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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방북 승인은 생색내기용?

“실무자 등 4명 방북신청…의료진 1명만 허가”

5ㆍ24조치 이후 처음으로 대북 인도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말라리아 방역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17일 개성을 방문한다.

대북조치 이후 굳게 닫혔던 북한 방문 길이 열리면서 향후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이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정작 민간단체들은 통일부가 대북지원 활동을 교묘히 제한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16일 “말라리아 방역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신청한 방북을 통일부가 지난 13일 허용함에 따라 내일 오전 중에 북측에 물품을 전달, 오후 4시께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진 등은 육로를 통해 개성지역을 방문, 말라리아 감염 진단키트와 임신부용 말라리아 예방약 등 총 4억원 규모의 방역물자를 북한 측에 전달할 예정이며 이 물자들은 북측 개성시와 장풍군 등 4개 지역(13만가구 50만여명)에 제공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초 북측과 물품 지원일정 및 규모를 협의할 실무자 등 총 4명의 방북을 신청했으나 통일부는 의료진 1명에 대해서만 방북 승인을 해줬다”며 “실무자 없이 방북하게 돼 향후 추가적인 대북지원 일정 등을 논의하고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인도적 대북지원까지 막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지자 이번에 생색내기용 방북 허가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며 “방북을 승인하기는 했지만 방북인원을 최소인원으로 제한, 적극적인 대북지원 활동을 못하도록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정부는 대북 지원대상과 품목, 기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안별로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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