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처음으로 가격 인하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은 전방위적인 가격 인하전쟁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도 가격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로선 보다 싼 값에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업체들은 일단 한미 FTA 체결로 가격 인하여력이 훨씬 커진 만큼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가격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격 인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 업체들이다. GM코리아의 경우 국내 시판 모델중 1개 모델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포드코리아는 10개 모델 전부를 미국에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이와 관련, “한미 FTA가 정식 발효되면 몬데오나 파이브헌드레드 등 주력 차종의 판매가격이 동급 국산차와 차이가 없어져 판매에 확실하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본 업체들도 본격적인 가격 싸움이 붙는다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캠리나 아발론 등 범용 브랜드의 한국 시판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요타측은 공식적으로 한국시장 판매정책에 달라진 게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냥 손놓고 있기엔 힘든 상황이다. 혼다코리아도 한국에서 저가 정책을 통해 수입차 시장을 공략해왔던 만큼 미국산 제품의 국내 도입으로 인한 추가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불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산 대신 미국산 제품을 들여올 경우 8%에 달하는 관세 효과를 누려 가격 인하의 여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부터 저가 차량을 무기삼아 한국시장을 공략해왔다”며 “수입차 업계의 가격 인하바람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 한바탕 판도 변화가 휘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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