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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중순 삼성전자의 갤럽시 탭 10.1인치 모델 국내 출시를 앞두고 태블릿PC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 동안 태블릿PC 시장은 사실상 애플 아이패드의 독주 체제였다. 하지만 삼성이 기존 7인치를 대체할 10.1인치 모델을 주력 상품으로 출시하는데다 HTC, 모토롤라 등 외국계 업체들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애플 아이패드 중심의 시장 구도에 변화가 올지 관심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 갤럽시 탭 10.1인치 모델을 SKTㆍKT 등 국내 통신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북미 시장에서 갤럽시 탭 10.1인치 와이파이 모델을 출시한바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신모델은 6.8mm의 초 슬림 두께에 10.1인치 대화면, 풀 HD 동영상 재생, 듀얼 스피커 등 최적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하드웨어의 강점과 사용 편의성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타이완의 스마트 폰 제조업체인 HTC도 4G 태블릿PC인플라이어를 내놓고 한국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3G 네트워크 보다 약 3배나 빠른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앞서 모토롤라도 지난 4월'모토롤라 줌'을 내놓았다. 최대 2GHz급 성능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HD영상을 지원하는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 동안 글로벌 태플릿PC 시장은 사실상 애플의 1인 독주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iOS 기반의 애플 아이패드, 아이패드2가 삼성전자 갤럭시 탭 등 안드로이드 OS기반의 태블릿PC 판매량을 크게 앞서왔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PC 판매량은 애플 아이패드 등 iOS 기반이 전체시장의 68.7%인 4,800만대, 구글 OS인 안드로드 기반이 1,390만대(19.9%)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태블릿PC 시장은 스마트 폰 시장에서 메인 제품이 아니라는 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 판도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이미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운이 깊게 드리워졌다. 화웨이ㆍZTE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저가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애플 견제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같은 고급 사양과 이들 중저가 제품들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점차 잠식해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분석 기관인 IDC의 브라이언 마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는 올해도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겠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삼성과 중국 업체들의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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