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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이 퇴임 후 첫 공식연설에서 여성의 정치참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오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인 클린턴 전 장관이 대권도전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최근 트위터 계정 개설 등을 통해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영리재단 '클린턴글로벌이니셔티브(CGI)'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장관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연설을 했다. 그는 장관 퇴임 이후 유아발달, 여성 사회참여, 경제발전 등 세 가지 이슈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아발달에 대해 중국과 영국이 미국보다 조기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고 경제 문제와 관련해 청년실업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유리천장지수'를 언급하며 미국의 여성 사회참여가 부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면 그 효과가 사회 전반에 고루 파급된다"고 주장해 지지자 및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대선 출마를 앞두고 큰 틀의 국정과제를 제시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CGI가 이날 공식 명칭을 '빌ㆍ힐러리ㆍ첼시클린턴재단'으로 바꾼 것은 클린턴 전 장관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대권행보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대권전망이 순탄치는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무장관 시절에 발생한 리비아 대사 사망사건의 여파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떨어졌고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파문 등 향후 대권가도에 부정적인 사안들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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