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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경찰 암살단' 진상조사 착수

이라크 과도정부 경찰조직에 수니파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한 암살조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라크 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라크 내무부는 16일 경찰 조직 내에 수니파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암살단이 존재했다는 주장이 나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라크 경찰 훈련을 맡고 있는 조지프 피터슨 미군 소장은 시카고 트리뷴과의 회견에서 경찰 특공대 복장을 한 경찰관 22명이 지난 1월 말 북부 이라크에서 수니파 주민 한 명을 연행해 총살하려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들 경찰관은 시아파 블록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을 주도하는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산하 무장조직인 바드르여단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후 권력소외 계층으로 전락한 수니파는 시아파가 장악한 과도정부 경찰 조직에 수니파 인사를 암살하기 위한 비밀조직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수니파 조직인 무슬림학자연합 관계자는 AFP통신에 피터슨 소장의 발언으로 드러난 경찰 암살단의 존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그다드 북부의 후리야에서만 70여명이 경찰 암살단에 희생됐다"며 전체희생자 수는 수니파 지도자 20명을 포함해 1천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수 개월 간 바그다드에서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총살된 수니파 주민의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수니파를 겨냥한 시아파의 보복이 본격화됐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사건이 종파 간 분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치안혼란을 틈타 이뤄지는 청부살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일부 경찰관들이 돈을 벌기 위해 범죄자들을 고용해 청부살해를 대행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북부 슐라에서 미군 순찰 차량을 노린 차량 폭탄이 터져 주민 6명이 죽고 13명이 부상했다. 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이라크군 장교 1명을 포함해 2명이 사망하는 등 치안혼란 상황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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