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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의 영토확장이 끝이 없다.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철이 덜든 어른들의 소장품 정도로 취급됐던 캐릭터들이 이젠 진지하게 산업현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기업들은 청소년 및 가족 고객의 확보와 신상품 개발을 위해 캐릭터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기존 사업의 인기를 바탕으로 캐릭터로 사업분야를 확장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서울 캐릭터ㆍ라이선싱 페어 2014'는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16~20일 닷새간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역대 최대 규모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해외 160개사 120명을 포함해 국내외 4,00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한 것으로 20일 잠정 집계됐다.
가장 특징적으로는 기존 캐릭터 관계사가 아닌 유통ㆍ스포츠업체가 사업확장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입점업체인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본부ㆍ블랙야크ㆍ휠라코리아 등 15개사와 함께 특별 비즈매칭 행사를 열어 캐릭터 업체 217곳과 라이선싱 상담했다. 이중 '햇츠온(Hat's On)'이라는 모자브랜드를 가진 알엑스케이는 40개 캐릭터 업체의 방문을 받아 최고 인기였다.
진흥원 관계자는 "스포츠ㆍ유통 브랜드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캐릭터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중소캐릭터업체들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지원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은 캐릭터들이 '애들용'이 아니라 어엿한 산업의 역군으로 취급을 받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캐릭터페어가 이제 아이들의 놀이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젊은층을 비롯, 어른들이 모이고 기업들도 효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이번 페어 행사에서 에쓰오일은 자사의 캐릭터 '구도일'과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캐니멀'이 함께 나오는 단편 애니메이션 '구도일과 캐니멀의 신나는 비행'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기업의 브랜드 캐릭터와 상업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영역을 허물고 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애니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행사에서 캐릭터 '옥캣(OKCAT)'을 소개하는 부스를 선보였다. '옥캣'은 아이돌 2PM의 멤버인 옥택연이 데뷔 때부터 그린 고양이 캐릭터로, 팬들 사이에서는 옥택연의 트레이드마크로 알려졌다.
JYP는 지난해 7월 '옥캣' 상표권을 출시했지만 국내외에서 공식적으로 옥캣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YP는 옥캣을 활용한 인형, 가방, 의류 등 캐릭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JYP측은 "옥캣의 인기가 예상외로 좋았다"며 "캐릭터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는 대규모의 '로보카폴리 교통안전 놀이터'를 만들며 기업홍보에 나섰고 경상북도 청도군은 지역 싸움소를 캐릭터화한 '바우'를 내놓고 축제캐릭터 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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