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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7일 천안함 생존 장병의 공개진술과 사고 발생시간을 발표한다. 또 천안함의 절단면 공개 여부는 검토 후 결정하기로 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민ㆍ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의 사고 발생시간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내일 발표할 계획"이라며 "생존 장병들도 내일 중으로 가능한 모두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고시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생존병사들을 일부러 공개하지 않으면서 입단속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해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민ㆍ군 합동조사단에 실종자가족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원 대변인은 "실종자 가족 네 분 정도가 참여할 텐데 진상조사 과정을 관찰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원인을 밝혀줄 단서가 될 천안함의 절단면 공개는 아직도 확정하지 못했다. 검토 후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원 대변인은 "절단면 공개가 해군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고 공개해서는 안 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이 정리되면 적정 거리에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내에 있는 어뢰와 폭뢰 등 각종 무기의 폭발 위험이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내리고 무기에 대한 별다른 분리 조치 없이 인양하기로 했다. 그간 천안함에 대한 본격적인 인양작전에 돌입함에 따라 인양 중 혹시 있을지 모를 충격으로 각종 무기가 폭발할 위험성이 제기돼왔다. 원 대변인은 "탄약 안전검사반 주관 하에 천안함 내에 있는 각종 무기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폭발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초계함인 천안함에는 함미와 함수 부분에 76㎜ 주포와 40㎜ 부포가 각각 1문씩 설치돼 있으며 그 아래에 탄약고가 있다. 함미 부분의 갑판에는 어뢰 6발, 폭뢰 12발이 있으며 함대함 유도탄인 하푼 미사일도 4기가 장착돼 있다. 군은 선체를 완전히 인양해 바지선에 안착시키는 대로 각종 무기를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천안함의 침몰이 외부 충격에 따른 것으로 거의 확신하는 군은 금속파편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원인이 어뢰나 기뢰로 최종 결론이 나면 이것을 뒷받침해줄 확실한 물증을 찾기 위해서다. 군은 현재 금속파편을 찾아내기 위해 기뢰탐색제거함을 4척이나 동원해 바다 밑을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천안함의 부유물 32종 105점을 수거했지만 구명복이나 안전모 등이 대부분"이라며 "금속파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안함의 인양준비 작업이 백령도 앞 사고 해역에서의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 등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강한 바람으로 함체의 함미와 함수가 발견된 해역에서 작업하고 있던 민간 인양업체의 소형 크레인과 바지선은 대청도로 피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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